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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진희 박

"외도하는 남편, 이혼은 어떻게?" 조선미의 우리가족심리상담소를 듣고/ 변호사의 조언

안녕하세요, 박진희 변호사입니다. 오늘은 제가 즐겨듣는 조선미 교수님의 "우리가족 심리상담소" 오디오 클립에서, 남편의 외도와 이혼에 대해 다룬 주제가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조선미 교수님은 항상 차분한 말투로 간결하게 핵심을 딱딱 집어주시고, 또 듣는 사람의 마음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십니다. 뭔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셔서 참 좋습니다. 예전에도 LG유플러스 티비에 부부교육인가? 그 프로에 나오셔서 "육아는 제겐 쓰나미 같아요.."라는 사연자의 사연을 듣고 "아.. 참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쓰나미.. 안그런 사람이 있을까요?" 라는 식의 말을 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정확하진 않아요). 뭔가 과장은 전혀 없으신데, 이 담담한 많이 많이 와닿았죠. 보통 조선미 교수님의 강의나 오디오 클립에서는 주로 육아, 자녀와의 관계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다루는데 이 오디오 클립은 드물게 부부사이, 남편의 외도와 이혼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소개합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4538/clips/50


사연자 분의 사연은 대략 이렇습니다.

  • 전문직 남편과 만나서 약 2,3달 만에 결혼 (당시 학위과정으로 힘들어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음)

  • 첫아이 임신 시 남편은 자신이 힘든 것에 무관심했음

  • 첫 아이 돌 무렵 남편이 골프모임에서 여자들에게 채팅을 보낸 것을 알게 됨

  • 당시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해서 이혼은 망설임

  • 자신의 임신 및 출산 기간 동안 남편이 욕구불만이었나 싶어서 자신도 노력했고, 한번의 관계로 둘째 임신

  • 둘째를 낳고 키우면서 바빴음. 그 사이 학위도 마치고, 직장생활 시작

  • 최근에 남편이 채팅으로 여러 여자를 동시에 만난다는 것을 알게 됨

  • 자녀들은 어느 정도 성장 (13살, 9살)

  • 흥신소에 의뢰했더니, 거의 매일 다른 여자들과 숙박업소를 드나들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됨

  •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드나, 아이들 때문에 망설여짐.

이 사연을 소개하고, 조선미 교수님은 그 동안 자신이 겪었던 이혼에 관련된 상담 이야기들을 들려주십니다. "누구나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았을때, 이혼을 바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혼을 이미 거의 결심하고 오신 분들을 만나게 되는 일이고, 오신 분들을 보면 이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배우자의 외도인 경우가 상당수인데요.. 외도를 했다고 해서 바로 오시는 경우는 한번도 못본것 같습니다. 차분하고 대체로 냉정하기까지 한 조선미 교수님의 말에(극단적인 케이스, 악의적인 케이스들), 함께 이야기 나누는 젊은 나이의 진행자 분은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여서인지 많이 놀라시는 것 같았는데, 저도 사실 별로 놀라지는 않았네요. 다만, 제게도 항상 타인에 대해서 어떤 단정적인 평가 (미래에 대한 희망과 "혹시나"를 원천 차단하는 것 말이죠)를 내린다는 것은 무척 조심스러운 일인데, 조선미 교수님께서는 오히려 더 담담하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저 사연자의 남편이 그렇게 여러 여자를 만나가면서 성관계를 맺어온 것은 최근의 일 뿐만이 아니라, 아마 처음부터 그랬을 것이고(사연자가 아이들 키우고 일하느라 몰랐을 뿐), 이 부분에 대해서 아마도 미안하다는 죄책감도 없을 것이다. 사연자분이 자신이 생각하는 부부관계의 틀 속에서 살아온 것이 좀 안타깝고,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면 아마 더 심적으로 힘들것이다..." 클립의 마지막 즘에는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더라고요 "이 결혼은, 관계는 이미 끝났고, 이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해야 가장 고통받지 않고, 가장 타격을 덜 입는 방법으로 이 시간을 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그리고 어쩌면 이 관계는 애초에 시작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두 사람은 그저 법적인 부부관계로서 같이 아이를 키우는 사이일 뿐일수도 있다. 남편은 친밀감이라는 관계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으로 보인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해주십니다. 저도 이 의견에 100프로 동의합니다. 사실 저는 이 사연을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이 분의 이혼소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가 머릿속에 착 착 떠오르고, '이 정도 상황이면 괜찮은 편인데 ?' 라는 생각마저 들었는데요;;;; 그런데 말씀 중간에 조선미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앞으로 절대 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중에 하나가 "이혼소송"이라고 하시면서 이혼소송 중에 겪게되는 인생의 바닥, 관계의 바닥, 상대방의 무차별한 공격 등으로 얻는 심적고통, 심지어 패소할 가능성까지 언급해주시면서 이혼소송은 너무너무너무 힘든 일이라고 하셔서 그 부분은 약간 동의하기는 어려웠어요.. 물론 이혼소송이 당연히 힘든일이지만 그렇다고 이혼을 하지 않음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여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상황과 생각이 다르고, 여기서 간단히 이야기할 수는 없는 부분 같습니다.

변호사의 조언

아무튼, 사연으로 돌아가서 제가 이 사연자님의 사연을 들으면서 그마나 괜찮은 상황이라고 느꼈던 이유는, 아래의 4가지 입니다. 1) 사연자분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2) 남편이 전문직이다 (이 부분 역시 정확하지는 않지만, 소득과 재산이 꽤 될 것으로 추정됨) 3) 남편의 부정행위에 대한 증거가 이미 확보됨 (매일같이 다른 여자와 숙박업소를 출입) 4) 혼인기간이 약 15년 이상 됨 1)은 사실 이혼과정 전반에 매우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법적으로도 양육권, 친권을 확보하는데 유리하고, 재산분할에 있어서도 유리하며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심리적인 지지기반이 되어서 이혼에 걸리는 과정을 대체로 좀 더 잘 넘길 수 있게 해줍니다. 2), 4) 는 일단, 재산분할을 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고 추정되고(이 부분은 좀 더 확실하게 재산상황, 소득상황을 알아봐야 합니다만), 경험상 상대방이 전문직이나 공무원, 대기업 등의 사회적인 평판이 중요하거나 조직문화가 보수적일 경우 악의적으로 이혼소송을 질질 끌면서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또한, 이혼 이후 양육비를 받을 때도 수입이 불안정하거나 없다시피 하는 경우보다 좀더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3) 은, 이혼 소송 자체를 승소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이건 저의 추정이지만, 남편의 부정행위는 이미 섹스중독 상태이기 때문에 사연자님의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은 일이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마음을 정리하는데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있고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상대방과 관계에 대한 미련이 있는 경우가 꽤나 힘든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아가서는 만약 소송 중에 양육권 분쟁이 붙을 때(이 부분이 가장 고통스러울 수도 있음), 상대방이 매일같이 외도를 한 사실 자체가 재판상 이혼사유가 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양육환경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제 생각에는, 저렇게 외도를 하고 다닐 시간동안 남편은 가정을 돌보지 못했을 것이니, 이미 자녀들의 애착관계도 엄마에게 형성되어 있고, 자녀들도 엄마랑 살고 싶어할 것 같고(일정 나이 이상이 되면 양육권 다툼에서 자녀들의 의사를 참조함), 남편 스스로도 굳이 무리하게 양육권 다툼을 해가면서 아이들을 키우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험적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양육권을 주장하지 않는 경우를 더 많이 봐서요. 그래서, 이 분이 만약 제게 상담을 오신다면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것 같습니다. 일단, 재산상황도 파악해서 미리 가압류, 가처분 해둘 게 있음 다 해두고요. 재산분할도 양육비도 최대한으로 해야겠죠. 그런 후에 힘든 짐은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사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오디오클립을 들으면서 순간적으로 머릿속으로 떠오른 것들을 적어보았는데, 글로 적으니 양이 꽤 되네요.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드리는 말씀이라 적절한 답이 아닐 수도 있음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다만, 제 입장에서는 사연자분의 케이스는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고, 변호사의 입장에서 보면 최악의 케이스라기보단 이런 저런 점들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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